[단독] 메디트 놓친 GS, 이번엔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 러브콜'

입력 2023-02-16 14:59   수정 2023-02-17 09:16

이 기사는 02월 16일 14:5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지주회사인 GS㈜가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투자를 추진한다. UC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UCK컨소시엄)의 경영권 인수에 공동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UCK컨소시엄은 오는 24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는 UCK컨소시엄에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시 1000~2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 기회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과 함께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전에 참여했다 실패하자 오스템임플란트 투자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칼라일-GS 컨소시엄은 메디트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계약 체결 직전까지 갔지만 칼라일이 막판에 발을 빼면서 인수에 실패했다. 당시 GS는 전체 투자액 약 3조원 중 약 3000억원을 맡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GS는 이후 새 주인이 된 MBK파트너스에 공동투자 기회를 타진했지만 깊이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UCK파트너스는 고심 중이다.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자금 중 40%는 인수금융을 활용하고 60%는 에쿼티로 조달할 예정이다. 에쿼티 투자금은 UCK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가 절반씩 담당한다. UCK파트너스는 에쿼티 투자금 중 일부는 현재 조성 중인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하고, 나머지는 펀드 출자자들(LP)의 공동투자 형식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GS가 공동투자 기회를 갖을 수 있을 지 여부는 거래 규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UCK파트너스로서는 기존 펀드 LP들에게 공동투자 우선권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개매수가 흥행에 성공해 최대 75%의 지분을 인수해야될 경우 거래 규모가 2조1250억원으로 커지면서 UCK파트너스가 조달해야하는 금액도 약 6400억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GS도 참여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거래 규모는 작은데 LP들의 투자 수요가 넘치면 GS는 참여할 수 없거나 투자금액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GS가 오스템임플란트에 관심을 보이는 건 바이오 사업 확장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GS는 2021년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싱가포르 운용사 CBC그룹과 1조7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바이오 산업에 진출했다. 이후 바이오 기업 M&A를 다방면으로 검토해왔다.

이번 투자는 오너가 4세인 허서홍 ㈜GS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사업팀에서 주도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전무 승진 3년 만에 2021년 말 부사장에 올랐다. 메디트 투자도 허 부사장이 진두지휘했다.

IB업계에선 GS의 인수합병(M&A) 전략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대형 M&A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인수 주체로 나서기 보다 소수 지분 투자 위주로만 참여하고 있어서다. 소수 지분 투자는 경영권 인수 대비 리스크는 적지만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어려워 대기업들은 선호하지 않는다. GS는 휴젤의 2대 주주다. 메디트 인수전에서도 10% 지분을 확보하는 소수 지분 투자자였다.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투자 역시 전략적 투자가 아닌 단순 재무적 투자에 가깝다.

IB업계 관계자는 “GS가 그룹 문화상 M&A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경영권 인수에 대한 부담이 큰 것 같다”며 “경험이 좀 더 쌓이면 경영권 인수에도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인수를 추진하거나 검토해온 기업들의 면면을 보면 향후 바이오 사업 계획에 대한 일관된 청사진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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